개집짓기

집에서 2006. 11. 6. 01:54

한달전쯤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 가족으로 들어왔다.

희우 친구네 집에서 분양받은 것이다.

이름은 '바우'로 정했다.

이 놈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급한게 바우가 거처할 집을 마련하는 건데

임시로 박스와 나무로 얼기설기 만들어두고

큰 맘 먹고 새 집을 지어보기로 했다. 며칠 동안 재료 구한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평일에 전혀 나가지 않던 교회를 두 번이나 갔다. 임시 처소 만들고 남은 샌드위치 팬넬 구하기

위해서였다.목재 파렛트 구하러 아파트 공사장에 네댓번 갔다오고, 옆집 철거하는 데

기웃거리면서 폐목재를 찾았다.

드디어 11월 12일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판넬과 목재를 자르고 이리저리 맞추어보며 하루종일 씨름했다.

의외로 쉽지 않았다. 우선 모든게 처음하는 것이라 서툴고 순서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설계도는 대강 그려두었지만 나무들 이음새와 골격이 들어갈 곳을 가름하고 추정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엉망이 되었다. 판넬 자르기가 쉽지 않아 헤맸다. 지붕과 바닥을 샌드위치 판넬로 하고

목재로 집벽을 만들 예정이다. 판넬 자르고 오그리고, 목재 맞추어보며 자르다보니 어느덧 하루 해가 기울고

둥근 달이 떠올랐다.

별 한 것 없지만 재미있었다. 물론 지금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낑낑대고 있다. 계속 쪼구리고 앉아서 일을 하다보니

허리가 제일 아픈 것 같다.

19일에 바닥과 지붕에 샌드위치 판넬을 붙이고 올리는 작업을 하였다. 목재와 달리 판네을 자르는게 쉽지 않았다. 손에 숙달시키는 데에 몇 시간, 이것저것 맞추는 데에 오후 해가 금방 지나갔다.

드디어 25일 토요일에마감재로 오일스테인 바르고 마무리 작업으로개집 짓기 완료.

우리 집을 지을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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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갈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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